1. 서론
최근 전립선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의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비뇨의학과 개원가에서도 기존의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사이의 중간 영역을 채울 수 있는 최소침습적 치료(Minimally Invasive Surgical Therapy, MIST)가 주목받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약물치료(알파차단제,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등)와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 홀뮴 레이저 전립선절제술(HoLEP)과 같은 내시경 수술이 치료의 양대 축을 이루어 왔으나, 약물 치료의 한계와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 사이를 잇는 ‘중간 치료 옵션’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MIST들이 등장하였고, 그중 수증기를 이용한 전립선 치료인 Rezum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Rezum은 2015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2023년에는 “수증기 이용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라는 명칭으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되어 국내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본 종설에서는 Rezum의 원리, 최신 임상 결과, 그리고 특히 개원가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고려 사항을 최신 문헌을 통해 정리하고자 한다.
2. 본론
Rezum은 전립선 조직에 약 103℃의 수증기를 주입하여 세포 괴사를 유도하고, 이후 자연 흡수 과정을 통해 전립선 부피를 감소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시술 시 자동화된 hand- held device를 통해 전립선 실질에 균일하게 수증기를 주입하며, 수증기가 대류 현상에 의해 주변 전립선 조직으로 고르게 퍼져 단시간 내에 1.0-2.0 cm 내외의 영역에 효과적으로 열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는 조직 내 수분 함량이 높은 전립선의 특성상 열전도(thermal conduction) 방식보다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각된다. 시술 시간은 대개 10-15분 내외로 짧고, 국소마취나 의식하 진정을 이용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어 내시경 수술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립선 크기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주입 횟수를 조정할 수 있으며, 고령이거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유리하다. 외래 기반으로도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Rezum은 개원 환경에 적합한 최소침습적 치료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에도 TUNA (Transurethral Needle Ablation), TUMT (Transurethral Microwave Thermotherapy)와 같은 비슷한 개념의 열에너지를 이용한 MIST가 존재했다. 이들 기법은 요도 내 장치를 통해 전립선에 “전도”를 통해 에너지를 전달해 괴사를 유도함으로써 수술적 절제 없이 증상을 개선하고자 했으나, 열전도에만 의존해 열 전달 범위가 제한적이었고, 그로 인한 효과 편차 및 시술 후 요도 괴사·급성요폐 등의 부작용으로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또한 시술 시간이 길고 시술 중, 시술 후 통증 조절이 어려웠던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특히 TUMT는 요도 괴사와 급성요폐 위험이 높고, 치료 효과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으며, TUNA 역시 시술 간 통증, 효과의 불확실성, 반복 시술의 필요성 등으로 사용 빈도가 점차 감소하였다. Rezum이 국내에 처음 소개될 때는 기존 TUNA나 TUMT의 부정적 경험을 떠올린 일부 시선도 있었지만, Rezum은 수증기 대류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도 균일하고 예측 가능한 열 전달이 가능해, 시술의 편의성과 효능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zum은 기계적으로 전립선 조직을 즉시 절제하지 않고, 괴사된 조직이 자연 흡수되는 과정을 거치는 치료법이므로 시술 직후 즉각적 증상 개선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통상 시술 후 1-3개월 정도 지나며 하부요로증상(Lower urinary tract symptoms, LUTS)이 서서히 개선되며, 최고 요속(Qmax)의 상승,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의 유의한 감소 등이 장기간(5년 이상) 유지된다고 보고된다. 시술 직후 급성요폐로 인한 단기간 도뇨관 유지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개 5-7일 내 제거가 가능하다. Rezum 시술의 임상 효과는 주로 IPSS, 삶의 질(QoL) 점수, Qmax 등의 지표 변화를 통해 평가되는데, 전향적 다기관 연구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Rezum 시술 후 평균 IPSS가 22.0점에서 10.8점으로 개선되고, QoL 점수는 4.4점에서 2.3점으로 호전, Qmax는 9.9 mL/s에서 16.1 mL/s로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5년 추적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유지되었다. 사정기능을 포함한 성기능 지표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악화 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약 2~4%의 환자에게서 역행성 사정 등을 비롯한 사정장애가 보고된 바 있어, 사전에 이에 대한 설명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1,015명을 대상으로 한 7개의 관찰 연구와 1개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합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술 후 평균 IPSS는 기저치 대비 약 11.37점(95% CI: -12.53, -10.21) 감소하고, Qmax는 평균 5.26 mL/s(95% CI: 4.53, 5.99) 향상되었으며, QoL 점수 역시 2.59점(95% CI: -2.92, -2.26) 정도 호전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수술 후 이상 반응은 주로 배뇨곤란(21%), 혈뇨(14%), 소변 정체(12%), 혈정자증(10%), 빈뇨(10%), 요절박(10%) 등이었는데, 대부분은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하고 3주 이내에 해결되었다. 재치료율도 3%(95% CI: 2%, 5%)로 비교적 낮았다.
Rezum 시술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 드물게 중대한 합병증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다. 50세 남성 환자에서 Rezum 시술 후 prostate-tissue sloughing(전립선 조직 탈락)이 발생해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을 추가 시행하여 괴사 조직을 제거한 사례[1]가 있고, 시술 약 2개월 후 혈뇨와 혈괴로 내원해 방광경부 아래에 피막화 혈종(encapsulated hematoma)이 발견된 사례[2]도 있었다. 또 다른 보고[3]에서는 Rezum 시술 후 방광 내에 기종성(emphysematous) 괴사 조직이 떠 있는 상태로 잔존해 Klebsiella 감염과 결부된 심한 빈뇨·급박뇨를 유발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그림 1,2,3]. 이러한 사례들은 Rezum 시술 대부분이 경미한 합병증에 그치지만, 예상치 못한 조직 괴사나 출혈성 합병증, 감염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Rezum 시술 이후 장기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내시경 검사 등 적극적인 진단과 추가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림 1.
50세 남성에서 Rezum 이후 2주만에 심한 dysuria와 weak stream으로 내원하여 발견된 prostatic urethra의 Sloughed tissue. 이후 TUR로 제거하였다(Alothman A, et al. Cureus. 2020 Nov 27;12(11)에서 인용) [1]

그림 2.
61세 남성 환자가 Rezum 시술 약 2개월 후 혈뇨와 혈괴로 인한 급성 요폐로 응급실에 내원한 증례이다. 초음파 검사에서 전립선 크기가 315g에 달하며 내부에 낭성 변화를 보였고(주황색 화살표), 내부에 낭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초음파 영상에서 파란색 화살표는 방광을 가리킨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을 시행한 결과 방광 경부 아래에 큰 피막화 혈종(encapsulated hematoma)이 발견되었다. 저자들은 혈종을 제거한 뒤 적절한 지혈을 수행하였고, 이후 환자의 증상은 호전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본 증례는 Rezum 시술 후 드물지만 중대한 출혈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시술 전·후 검사와 환자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Alkeraithe F, et al. Urol Case Rep. 2022 Jun 4;44:102125에서 인용) [2]

그림 3.
63세 남성 환자가 Rezūm 시술을 받은 지 2개월 후 극심한 배뇨통(dysuria), 빈뇨(frequency), 절박뇨(urgency), 간헐적 요류(interrupted stream)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검사 결과, 방광 내에 기종성(emphysematous)으로 변형된 괴사 조직이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고, 항생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세균 감염이 동반되어 있었다. 최종적으로 괴사 조직을 수술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치료하였다.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에서 방광 내에 기종성(emphysematous) 괴사 조직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Alnazari M, et al. World J Clin Cases. 2023 Aug 16;11(23):5525-5529에서 인용) [3]
3. 결론
여러 연구에서 Rezum은 TURP나 HoLEP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고, 출혈 위험이 낮으며, 역행성 사정과 같은 성기능 변화 발생률이 현저히 적은 것이 유리한 점으로 언급된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도 약물치료 효과가 불충분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Rezum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으며, 시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Rezum이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해부학적 혹은 기능적 요건을 꼼꼼히 평가해야 한다. 특히 시술 후 효과가 천천히 나타난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기대치 조정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경우 시술 후 5-7일간 도뇨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사전에 안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ezum은 기존의 열치료 방법인 TUNA나 TUMT가 지닌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MIST로 평가받고 있다. 치료 안전성, 환자 만족도, 외래 기반 시술 가능성 측면에서 개원가 진료 환경에 매우 적합하며, 수술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성기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환자군에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더 많은 임상 경험과 장기간 추적 연구가 축적되고, 보험급여 체계가 개선된다면, Rezum은 약물치료와 수술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적절한 환자 선별과 충분한 설명을 통해, 비뇨의학과 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