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ticle

MAIN

  • 1. 서론

  • 2. 본론

  •   2.1. 사이버 포르노의 특징과 실태

  •   2.2. 사이버 포르노의 영향

  • 3. 결론

1. 서론

과거 오프라인에서 제한적으로 음란물에 접촉할 수 있었던 시대에는 음란물이 성적 정보의 제공과 성적 긴장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였으나, 현대는 지나치게 범람하는 사이버 포르노그라피(이하, 포르노)로 인해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극대화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사이버 포르노에 대한 노출이 과도하거나 습관적이면, 불륜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낮아지고, 결혼의 가치를 폄하하며, 파트너의 매력을 점점 느끼지 못해 성적 흥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1,2]. 이런 이유로 사이버 포르노의 시청은 지금까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고 연구되어 왔지만,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성 파트너와의 대인 문제로 발전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기혼자나 고정 성파트너가 있는 대상자의 사이버 포르노 소비에 대한 연구와 평가가 필요하다.

이런 문제로 드러나는 대표적인 현상이 젊은 층의 발기부전, 성욕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부분이다 [3]. 청년의 성기능장애 원인은 선천성 호르몬 장애, 근육 발달을 위한 스테로이드 복용, 탈모 치료를 위한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복용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실제 이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원인으로서 과도하고 습관적인 사이버 포르노의 시청이 감추어져 있다 [4]. 그러나 청장년 남녀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포르노와 성중독 및 성기능과의 연관을 다룬 연구는 국내에서는 전무하다. 따라서, 과거처럼 음란물 소비가 일부의 집단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 혹은 글로벌 전체에 만연하는 현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는 부분을 인정하고 커플 관계 속에서의 포르노의 영향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 사이버 포르노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된 바가 많지 않으나 그 임상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관련 문헌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이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2. 본론

2.1. 사이버 포르노의 특징과 실태

사이버 포르노는 1995년 7월 타임지 표지의 경고[그림 1]처럼 그 당시에도 심각한 수준으로 배포 확산되었지만, 특히 최근 20년간은 인터넷의 특징인 접근의 용이성, 정보 획득의 저비용, 행위의 익명성을 발판 삼아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팽창하였다. 그 결과 2006년 사이버 포르노 통계에 의하면 전체 웹사이트의 12%를 차지하는 420만 개의 음란 사이트가 있으며, 일일 음란물 검색은 전체 검색엔진의 25%인 6천 8백만 번에 이른다고 하였다 [5]. 2014년에는 총 인터넷 사용자의 43%가 사이버 포르노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 사용자 중 ⅓은 여성으로 남성의 증가 속도를 훨씬 상회하는 추세라고 조사되었다. 최근에는 개인 휴대기기가 사이버 포르노 소비의 주된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PC는 가정에서도 공유해야 하는 기기인 데 반하여 휴대기기는 시간, 장소, 내용과 관계없이 더 사적으로, 더 습관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져서 PC 기반보다 훨씬 광범하고 장시간 소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휴대기기는 강력하면서도 매우 쉽게 SNS 연결이 가능하고 또, 휴대기기 단독으로 단시간에 성적 자료를 생산해 내 무제한 전파가 가능하다. 따라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PC에 비하여, 음란물 소비의도가 없어도 앱을 통하여 ‘push’되는 음란물을 접촉할 수 밖에 없는 속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소비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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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1995년 7월 17일자 타임지 표지

특히 우리나라는 이미 괄목할만한 IT 강국으로 2001년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청소년의 94.6%가 사이버 포르노의 시청 경험이 있으며 이런 포르노들이 청소년들에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 [6]. 또한, 시청한 청소년의 59%가 사이버 포르노 중독 가능성이 있으며, 구체적으로 성적 흥분이나, 만족을 위해 음란물을 찾는 행위(30.1%), 음란물 이용 중 자위행위(10.5%), 사이버 섹스 경험(5.9%), 채팅 상대와의 실제 성경험(4.0%) 등 비교적 수위가 높은 음란물 접촉 실태를 보고하였다. 사이버 포르노 접촉에 대한 죄책감 경험도 27.4%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6].

2.2. 사이버 포르노의 영향

2.2.1. 긍정적 영향

1973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음란물 소비가 개인에게 미친 영향에 관한 조사 연구를 보면, 약 40년에 걸쳐 음란물을 소비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런 소비 과정을 통해 성행위가 가능한 사춘기 이후의 젊은 남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음란물을 통해 성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의 성적 태도와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이버 포르노를 접해 본 남녀 중 포르노로 인해 성관계가 더 많아졌거나, 성적 개방성이 증가하였거나, 성적으로 더 흥분이 잘된다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은 43.7%, 여성은 44.0%였다. 또, 실험실 내 사이버 포르노 시청과 성반응성에 대한 연구에서 오히려 사이버 포르노 시청 시간이 많을수록, 실험실 내에서 성적 흥분이 더 강했으며, 파트너와의 성관계 욕구는 더 증가 되었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7].

그 외 다양한 문헌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개인의 측면에서는 성에 대한 개방적 태도를 가지게 하고 성적 긴장도를 낮추는 효과가 보고되었다. 상대에게 성적인 표현을 비교적 쉽게 하게 되고, 둘만의 성관계나 일반 매체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구체적인 성적 지식을 습득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들을 보충할 수 있다. 사회적 측면으로는 성소수자에 대한 수용성도 증가한다 [2]. 사이버 포르노가 불법적인 성적 행동에 대한 출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으나 일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에 COVID-19으로 성적 접촉이 문제 시 되자 뉴욕 보건국에서는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는 섹스 채팅이나, 사이버 포르노를 이용한 자위, 줌 섹스 파티 등을 권유할 정도로 정부 기관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2.2.2. 부정적 영향

포르노 소비 경험자 중에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남성이 25.2%, 여성은 32.7%로 답하였다. 부정적인 영향이란 커플 성관계가 오히려 줄어들거나 성관계가 지루하게 느껴지고, 파트너와의 성관계에서 흥분이 잘되지 않는 변화를 의미한다. 음란물을 많이 소비할수록 성행동에 부정적 영향이 강하게 나타났는데, 성파트너의 수가 증가하였고 혼외 성관계나 매춘의 빈도가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2]. 또, 남녀 모두 첫 성관계의 연령이 지속적으로 낮아졌으며 자위행위 빈도가 늘어났고 콘돔 사용을 꺼리는 결과를 보였다(p<0.001). 그 외, 음란물 소비는 커플 간 친밀감 유지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여성이 원인을 제공한다’는 강간 통념을 비판 없이 수용하며, 성적 공격성의 위험이 증가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와 연관된다는 많은 연구가 있었다 [1,2,8]. 특히 사이버 포르노는 여성에 대한 존중도를 떨어뜨리며, 친밀감의 매개 없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는 경향을 유도한다 [4]. 그 외, 여성에 폭력적 성향을 보이고, 포르노처럼 성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8].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부정적 생각이 증가하고 항상 새로운 자극을 찾고자 하며, 극적인 성적 효과를 기대하는 성향도 강해진다 [3]. 저자의 연구 결과에서도 사이버 포르노에 일찍, 자주, 오래 노출될수록 전체 성행위 횟수는 차이가 없었으나 자위행위 빈도, 파트너 외 성교, 캐주얼 섹스, 등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9].

2.2.3. 성중독에 대한 영향

성중독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을 알면서도 과도한 성적 충동과 성 관련 행위를 통제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성행위를 지속하는 증상’으로 정의된다 [10]. 다만 사이버 포르노 시청에 따른 성중독자의 성행위는 커플 성행위도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는 단독 성행위가 주를 이루며, 성 파트너의 수가 유의하게 많아지는 효과를 초래한다.

성중독자의 개인적 특성에 관한 연구에서, 일상생활에서 자기 통제력의 상실감과 부적응 경험이 많거나 감정 조절 장애, 대인관계에 장애가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고, 더 빠르게 중독에 빠진다고 하였다 [6,10].

Carnes [10]는 성중독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이버 포르노는 성중독 행동을 더 심화시키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는데, 최근에는 성중독이 없던 개인들이 사이버 포르노를 습관적으로 소비하다가 성중독에 빠지게 되는 현상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많았다 [6]. 그만큼 최근에는 사이버 포르노에 대해 쉽고, 습관적으로, 장시간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또 저자는 연구를 통해 인터넷 중독자들은 온라인 관계와 온라인에서의 성적 집착/ 강박으로 특히 부부나 연인 관계에서 신뢰나 친밀감의 문제가 심하게 와해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10]. 개인의 낮은 자존감을 바탕으로 사이버 포르노에 대한 집착과 강박, 현실에서 대인관계의 문제 등, 여러 문제를 동시에 경험하는 사람들에게서 성중독 현상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으로, 중독 수준이 아니어도, 부부 혹은 커플 간에 사이버 포르노 시청이 문제가 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지속해서 사이버 포르노 시청과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대부분이 커플 간 친밀감 상실로 이어지고 섹스리스로 발전하여, 더 이상 커플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적지 않게 경험하게 된다.

음란물 소비의 정량적 효과를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사이버 포르노 중독에 양보다 횟수가 더 영향력이 크다고 하였고, 중독 행동의 본질은 하루에 몇 분이 아니라 주당 며칠일 것이라 보고하였다 [11]. 즉 간헐적인 사용보다는 고빈도의 장시간 소비가 사이버 포르노의 중독에 더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실제로 국내의 성중독 연구들을 보면 2002년 중고교생 대상 연구에서 7.6%가 중독 집단으로 의심되었고, 2003년 고교생과 대학생 대상에서는 5.73%, 2005년 성인 대상에서는 14.7%가 중독으로 의심되었다. 2013년에는 6,0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21.9%가 사이버섹스 중독으로 추정되는 보고를 하여 청소년에서 성중독의 심각성을 실감케 하였다. 과거에는 사이버 포르노의 주된 이용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었으나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 등의 확산으로 여성들의 사이버 포르노 이용 증가 정도가 더 심해졌고, 그에 따른 여성의 성중독의 빈도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 실제 저자의 연구 결과도 남성의 성중독 의심 비율은 28.6%로 조사되었는데, 여성도 19.9%로 매우 높은 성중독 의사자의 비율이 높아 그만큼 여성도 사이버 포르노 소비가 많아지고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9].

Cooper 등 [12]도 주당 11시간 이상 사용자는 주당 1~3시간 사용자에 비해 더 부정적인 내적 갈등과 대인관계를 경험하였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듯이, 노출 시간이 많을수록 성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저자의 연구 결과에서도 사이버 포르노 노출 빈도는 월 2회 미만에 비해, 월 4회 이상 노출할 경우 남성은 2배(p<0.001) 성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단회 시청 시간은 10분 미만에 비해 1시간 이상 시청하였을 때 남성은 4.2배(p<0.01) 성중독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9]. 그 외, 성중독과 성기능 장애도 유의한 상관관계(p=0.016)를 보여, 사이버 포르노 소비자에서 성중독의 파악은 환자의 성기능 저하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9].

포르노 소비가 성중독으로 발전하는 것은 사용자가 사이버 포르노를 볼 때 성적 흥분이나 만족의 대체재 정도로만 사용하는지, 강박감이나 불안의 도피처로 생각하는지, 또 자기 통제력이 있는지, 대인관계를 풀어가는 힘이 있는지, 그리고 파트너 관계의 질에 따라 성중독 발전에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파트너 관계가 건강하고, 스스로 자존감과 통제력이 있는 사람은 사이버 포르노를 시청한다고 하여도 필요할 때 스스로 절제가 가능하므로 쉽게 성중독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2.2.4. 성기능 장애에 대한 영향

Bergner 등 [13]은 성중독 수준은 아니더라도 파트너에 대한 성적 욕구가 감소된 남성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사이버 포르노 속의 남성은 성적인 행위를 하고자 할 때 성파트너에 대한 존중이나 친밀감 표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여기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파트너와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 여성과의 비성적인 관계(nonsexual relationship)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잘 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이버 포르노의 습관적 시청자의 파트너도 자신과의 성관계가 친밀감의 결과물이 아니라 단순히 성적 쾌락만을 위한 도구였을 것으로 판단하게 만들어 커플의 친밀감과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주장을 하였다 [13].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실험실 내에서 음란물 시청과 발기부전 및 성 반응성에 관한 Pause의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7]. 그러나 이것은 실험실에서의 단기간 노출과 통제된 노출에 의한 결과이고, 고빈도, 습관적, 무절제하게 사이버 포르노를 소비하는 현실과는 다른 조건이므로 이 연구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본 저자의 연구 결과로는 남성은 사이버 포르노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일 회당 노출 시간이 길수록, 성중독이 있을수록 개인의 성기능이 좋지 않다는 유의한 결과를 확인하였다 [9]. 사이버 포르노의 시청은 단순히 노출이 심한 영화를 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필요한 최상의 자극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자위행위를 할 목적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가상의 상대이긴 해도 단순 상상 속의 성관계가 아니라, 파트너를 계속 바꾸며 성관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보인다. 그 결과, 정신적으로 파트너 외 성관계의 상황을 연출할 뿐만 아니라, 가장 극적인 성적 자극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자극 수위를 높이다 보면 현실의 파트너로부터 성적 흥분이 어려워지고 발기가 저하되거나 성관계 중에 발기가 소실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자위행위로 성욕 해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파트너의 성적 행위 요구나 여러 갈등의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 섹스리스나 커플 관계 붕괴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이버 포르노 노출 후에 경도의 발기부전이 발생한 남성들은 파트너와 성행위에 대한 욕구도 감소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성적 흥분이 가능한 파트너 외 성관계를 시도하고자 하는 악순환도 초래된다. 그 이유는 파트너와는 발기가 잘 안 되지만, 성적 자극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새로운 상대와는 발기가 비교적 쉽고 성적 만족도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Bergner 등 [13]도 그의 연구에서 사이버 포르노에 노출이 많을수록 새롭고 다양한 성적 자극에도 익숙해지므로 파트너로부터 성적 흥분이나 만족이 점점 감소하게 된다는 결과를 도출해 낸 바 있다. 저자의 연구 결과에서도 규칙적인 사이버 포르노 소비자 중에서 발기부전으로 파트너와 성관계가 어려운 경우, 파트너 외 성교 횟수가 유의하게 증가하였고(p<0.001), 음란물 노출 후 변화된 성행동에서도 타인과의 성행위 증가, 성인 화상 채팅 등의 사이버 성행위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9]. 한편으로 이러한 현상은 발기부전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가 아닌 파트너의 성적 능력 문제로 전가하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사이버 포르노를 소비하는 남성들은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인터넷에 접촉하고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서 이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사이버 포르노 관음증자가 된 것에 대해 우울함과 불안감을 보이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자기 통제를 못 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 및 우울감을 가지는 심리적인 요인들도 성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14]. 한편으로 파트너가 있는 성인이 사이버 포르노를 자주 본다는 것은 성욕이 증가해서라기보다는 음란물을 봄으로써 자신에게 내재된 불안, 우울, 고립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박적인 행동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한 보고도 있다 [4]. 그러나 사이버 포르노의 습관적 시청으로 성기능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는 몇몇 연구 보고와는 달리 저자의 연구 결과는 p=0.053으로 강한 경향을 보이기는 하나 유의하지는 않았다 [9]. 저자의 연구 대상군은 405명, 소수 연구이어서 경향성만 보였으나, 추후 대규모 연구를 시행한다면 성기능장애 유발에 대한 유의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3. 결론

현시대의 사이버 포르노의 습관적 소비는 더 이상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커플의 문제이며 성인이나 청소년이 아닌 모든 연령의 문제이다. 이러한 전 사회적 범람은 전체적으로는 사회학적 문제이지만 의학적 문제도 일으키기 때문에 비뇨의학과 전문의로서 이해도가 있어야 하며, 임상적 문제의 해결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 최근에 섹스리스 커플의 급격한 증가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발달한 IT 환경으로 사이버 포르노의 폐해가 증가한다고 해서 인터넷 기반 자체가 그 원인이라기보다는 그 기반을 바탕으로 사이버 포르노의 무절제한 소비가 성중독, 성기능 저하, 비윤리적 성행위의 원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발기부전 환자에게 PDE5 억제제나 음경해면체 주사제 처방으로 발기만 가능하게 해주면 성의학 전문 의료인으로서 책임을 다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환자의 환경적 요소를 파악하고 환자의 노력이 없는 의료인의 치료 방법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고 상태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교육과 함께 이해를 시켜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이버 포르노에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조기 노출되었거나 심각한 수준의 습관적 소비에 도달하였다 하더라도 그 이후 적절한 인식과 절제 과정을 거쳐 노출 빈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이고 시청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면 사이버 포르노에 의한 성중독, 성기능 장애, 커플 관계 와해와 같은 폐해는 예방, 혹은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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