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비만은 전세계적으로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간·신장질환, 암, 근골격계 질환, 수면무호흡증, 통풍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발생 및 진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한국에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비만학회가 발표한 2024년 ‘Obesity Fact Sheet in Kor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남성의 비만율은 49.6%, 복부 비만율은 31.3%로, 최근 수십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1,2].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신체활동 감소와 좌식 생활 증가가 겹치면서 비만율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였으며, 2020년 평균 비만율은 약 38.3%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였고, 한국 성인의 약 46%가 팬데믹 기간 동안 체중이 3 kg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3,4].
국내 코호트 및 단면 연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비만과 복부 비만은 제2형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대사증후군,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다양한 질환의 유병률 및 발병 위험을 높였다. 또한 체중 증가와 비만자체가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률을 높이며, 대장암·간암·신장암 등 일부 암종의 발생과도 연관성이 보고되었다. 이처럼 비만은 한국 남성에서 다양한 질환과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꾸준히 증가하는 남성 비만율과 함께 건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 남성에서 비만과 건강 문제의 연관성을 다룬 대규모·장기 추적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발표된 많은 연구가 서구인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 의존하고 있고, 특히 유병율이 높은 수면 무호흡증, 통풍,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으로 생기는 주요 질환임에도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보고자료는 전무한 상태이다 [표 1].
표 1.
Obesity-related diseases in men and key epidemiological findings
Abbreviations; BMI: Body mass index, BP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CKD: Chronic kidney disease, CVD: Cardiovascular disease, ED: Erectile dysfunction, 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HR: Hazard ratio, KNHANES: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LBP: Low back pain, 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formerly NAFLD), NHIS: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OA: Osteoarthritis, OR: Odds ratio, OSA: Obstructive sleep apnea, RR: Relative risk, T2DM: Type 2 diabetes mellitus
1.Korean obesity criteria defined as BMI ≥ 25 kg/m², and abdominal obesity defined as waist circumference ≥ 90 cm in men.
본 고찰은 ‘비만과 한국남성 건강 – 연령별 질환 분석’이라는 주제로, 연령대별로 비만과 연관된 질환을 종합적으로 정리함으로써 한국 남성에서 비만의 임상적 의미를 보다 체계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2. 본론
2.1. 한국남성의 연령별 흔한 만성질환 현황
한국 성인 남성의 연령대별 주요 질환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표 2]. 20대에서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증가와 함께 천식 유병률이 두드러지게 상승하였다. 20대 남성의 천식 유병률은 2007년 0.7%에서 2018년 5.1%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동반한 환자에서 그 비율이 더 높았다 [5,6]. 30대에서는 고혈압의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고혈압은 2009년 이후 연간 약 3.5%씩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7]. 40대에서는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의 발생이 두드러지는데, 당뇨병 유병률은 2005년 10.5%에서 2018년 12.9%로 증가하였고, 이상지질혈증 역시 40대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6,7]. STOP-BANG 설문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 40~59세 한국 남성의 17.9%가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수면무호흡증의 유병률이 본격적으로 증가함을 알 수 있다 [8]. 50대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한국 남성의 평균 심근경색 발병 연령은 약 56세로 보고되며, 전체 심근경색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40~50대에서 발생한다 [9]. 또한 이 시기에도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 비율은 여전히 약 18% 수준으로 유지되어 심혈관계 위험과 함께 수면무호흡증이 중요한 만성 질환으로 꼽힌다 [8]. 60대에서는 전립선 비대증 및 하부요로증상의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한다. 중등도 이상의 하부요로증상 유병률은 50대 17.7%, 60대 23.3%, 70세 이상에서 35.3%로 보고되었다 [10]. 동시에, 고령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65세 이상 한국 남성의 약 23%가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으로 확인되어 수면무호흡증의 연령 의존적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1]. 마지막으로 70대 이상에서는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 ED)이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DSM 기준을 적용한 연구에서 ED의 유병률은 50대 37.2%, 60대 69.2%, 70대 83.3%, 그리고 80세 이상에서는 100%로 보고되었다 [10].
표 2.
Age-specific Common Chronic Diseases in Korean Men
| Age group | Most common or notable disease | Evidence & Explanation |
| 20s | Asthma (increasing trend of allergic diseases) | The prevalence of asthma among men in their 20s increased from 0.7% in 2007 to 5.1% in 2018, particularly prominent among those with allergic rhinitis or atopic dermatitis [6,12]. |
| 30s | Hypertension (increasing trend), 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formerly NAFLD), Reflux esophagitis | Hypertension in men in their 30s has increased by about 3.5% annually since 2009 [7]. Endoscopic studies report reflux esophagitis prevalence in Korean men in their 30s as 7.2% [40], marking the starting point of age-related rise. In addition, MASLD prevalence rises steeply beginning in the 30s, affecting >30% of men [20]. |
| 40s | Diabetes mellitus, Dyslipidemia, OSA, Gout, Reflux esophagitis, MASLD (peak prevalence in middle age) | Diabetes prevalence increased from 10.5% (2005) to 12.9% (2018) [7]; dyslipidemia also rose significantly [27]. OSA prevalence in middle-aged Korean men is reported as ~27% moderate-to-severe [8]. Gout shows its highest patient proportion in the 40s (~23.7%) [35], while reflux esophagitis prevalence is 12.9% [40]. MASLD prevalence peaks in middle-aged men, with ~41% in the 40-64 age group [20]. |
| 50s | Ischemic heart disease (e.g., myocardial infarction), Stroke, Osteoarthritis | The mean age of myocardial infarction onset among Korean men is 56 years, with nearly half of cases occurring in their 40s and 50s [9,45]. Stroke prevalence also rises significantly in the 50s, with incidence markedly higher among obese men [49,50]. Osteoarthritis prevalence begins to increase significantly in men in their 50s [53]. |
| 60s |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 and LUTS, Gout, Reflux esophagitis, Cancer (highest incidence in men) | Prevalence of moderate-to-severe LUTS: 17.7% (50s) → 23.3% (60s) → 35.3% (≥70s) [10]. Gout prevalence ~0.98% in 60s [35], reflux esophagitis rises to 16.5% [40]. Cancer incidence peaks in men in their 60s, with gastric, colorectal, lung, liver, and prostate cancers being most common [58,59]. |
| 70s | Erectile dysfunction (high prevalence), Gout, Reflux esophagitis | ED prevalence: 69.2% (60s), 83.3% (70s), nearly 100% (≥80s) [10]. Gout prevalence ~2.0% in 70s [35]. Reflux esophagitis further increases to 19.5% (70s) and 20.2% (≥80s) [40]. |
| 80s | Dementia (highest prevalence, major healthcare burden) | Dementia prevalence shows a steep age-related rise, reaching ~30% among men in their 80s [65,66], significantly increasing healthcare costs and long-term care burden in Korea. |
2.2. 연령별 흔한 만성 질환의 비만과의 관련성 분석
2.2.1. 20대 – 알레르기성 질환
비만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병태생리적 역할을 한다. 비만 상태에서는 지방조직이 TNF-α, IL-6, leptin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만성 저등급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전신적 염증 반응은 호흡기와 피부의 국소 염증을 과도하게 증폭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심화시킨다. 또한 비만은 면역 반응을 Th2 쪽으로 편향시켜 IL-4, IL-5, IL-13과 같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IgE 매개 알레르기 반응의 발생 위험과 중증도가 높아진다 [12]. 추가로 비만 상태에서는 아디포카인의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leptin은 Th2 면역을 촉진하는 반면 adiponectin은 항염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비만에서는 leptin이 증가하고 adiponectin이 감소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비만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통해 피부 장벽 단백질인 filaggrin의 발현을 억제하여 피부 장벽 기능을 손상시키며, 이는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질환에서 알레르겐의 침투를 쉽게 하여 질환 발생과 악화를 촉진할 수 있다 [13]. 이렇게 비만은 다양한 병태생리 기전을 통해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충분히 제시되어 왔다. 이러한 기전은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의 면역학적 경로와 상당 부분 겹치며, 이론적으로 비만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기여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실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해외의 대규모 역학 연구와 메타분석에서는 비만과 천식 사이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보고되었고, 일부 연구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및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 위험 또한 증가한다고 제시되었다 [14]. 특히 소아 및 여성 집단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관찰되었다.
2.2.2. 30대
1) 고혈압
최신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3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성인(≥20세)의 고혈압 유병률은 28.0%이며, 60세 이전에는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보다 높다는 점이 일관되게 관찰된다. 또한 30세 이상 집단의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남성 31.5%로 보고되어,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고혈압 조기 발견 및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15]. 국내 코호트·후향분석에서는 BMI가 높을수록 향후 고혈압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후향 코호트에서 비만이 고혈압의 강한 위험요인으로 나타났고, 음주 등 생활습관 요인과의 상호작용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16년 추적 KoGES 분석에서는 골격근량 저하가 이후 고혈압 발생과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체지방량 뿐 아니라 근육량 변화 역시 30대 이후 혈압 위험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6]. 병태생리적으로 비만은 교감신경계 활성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RAAS) 항진, 나트륨 재흡수 증가 및 압력이뇨 장애, 만성 저등급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에 따른 내피기능장애 등을 통해 혈압을 상승시킨다. 이러한 기전은 비만 유발 고혈압의 신경체액성‧신장성 상호작용이라는 틀에서 잘 정리되어 있으며, 임상적으로 관찰되는 남성 젊은 연령대의 혈압 상승과도 합치한다 [17]. 체중 감량은 비교적 작은 폭이라도 유의한 혈압 강하를 기대할 수 있다. 무작위 대조시험 25편을 통합한 메타분석에서는 평균 5.1 kg의 체중감량이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각각 약 4.4/3.6 mmHg 감소시켰고, 이를 환산하면 체중 1 kg당 대략 0.8–1.0 mmHg의 혈압 감소에 해당한다. 30대 남성에게서도 생활습관 개선(체중·복부지방 감소, 근육량 보존/증가)을 조기에 시작해야 함을 의미한다 [18].
2) 대사관련 지방간질환[이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을 대체하는 용어]
한국 남성에서 대사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의 유병률은 30대부터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다기관 코호트 분석 결과, 20대 한국 남성의 MASLD 유병률은 약 20–25% 수준에 머무르지만, 30대에서는 30%를 상회하며, 이후 40–64세에서 38–41%로 정점을 보인다 [19,20]. 이러한 수치는 30대 이후 비만의 유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한국 남성의 인구학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만은 MASLD 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내장 지방의 축적이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을 매개하여 간으로의 유리지방산 유입을 증가시키고, 간내 중성지방 합성을 촉진하며, 간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지방간 및 염증을 유발한다 [21]. 특히 복부 비만은 간문맥으로 직접 유리지방산을 공급하여 간 내 지방 축적을 가속화하는 병태생리적 경로를 통해 MASLD 발생을 촉진한다. 또한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TNF-α, IL-6, leptin, resistin 등은 간세포의 염증 반응과 섬유화를 유도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22].
체중감량은 MASLD 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이고 일차적인 치료이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7–10%를 감량할 경우 간내 지방이 현저히 감소하고, 간효소 수치 및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며,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MASH)과 초기 섬유화 단계까지 호전될 수 있음이 보였다 [23,24]. 이러한 결과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체중 관리가 한국 남성에서 30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MASLD 의 가장 중요한 치료임을 시사한다.
2.2.3. 40대 – 당뇨병,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통풍
1) 당뇨병
2025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대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유병률은 약 13.8% [25]이며 비만 지표—BMI, 허리둘레(WC), 허리-엉덩이 비율(WHR)—가 당뇨병 발생 위험과 일관되게 연관되었다. 특히 40대(40–49세) 한국 성인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4.01%, 50대는 8.74%였으며, 허리둘레 및 WHR이 BMI보다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더 높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25]. 이는 허리둘레 측정이 대사위험인자 평가 중 보다 민감한 지표임을 의미한다.
비만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병태생리적 기전은 다면적이다. 비만 상태에서는 지방 조직이 염증 매개물질(TNF-α, IL-6, leptin 등)을 분비하여 전신 염증이 유발되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며, 내피 기능 장애와 함께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된다. 또한 이상지질혈증, 지방산 유출 증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등이 인슐린 신호 전달 체계를 방해한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40대 이후 중년기에 진입한 남성에서 당뇨병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중 감량은 혈당 조절에 뚜렷한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는데 연구에 따르면, 체중 5–10% 감량 시 HbA1c가 약 0.5–1.0% 감소하며, 인슐린 민감도의 개선이 관찰되었다. 국내 자료는 비교적 제한적이나, 코호트와 중재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유의한 혈당 강하 효과가 일관되게 보고된 바 있다(탄수화물 제한 식이(MCD/LCD)가 체중 및 혈당을 동시에 개선함) [26].
2) 이상지질혈증
한국 40대 남성에서 이상지질혈증과 비만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한국인의 중년기 건강 관리에서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대한비만학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비만율은 40대에서 54.1%로 보고되어 가장 높은 연령대에 속하며 [1,2], 같은 연령대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역시 뚜렷하게 증가하는 양상이 관찰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기반 연구에서는 40대 이상 성인 남성에서 총콜레스테롤 ≥240 mg/dL 또는 LDL-C ≥160 mg/dL 기준으로 정의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였고, 특히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비례하여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7].
비만은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 병태생리적 기전을 다각도로 갖는다. 복부 지방 축적은 자유 지방산(free fatty acid)의 간 유입을 증가시켜 간에서의 VLDL 합성과 분비를 촉진하고, 이는 고중성지방혈증 및 낮은 HDL-C를 특징으로 하는 대사성 이상을 초래한다. 또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adipokine) 불균형—예를 들어 adiponectin 감소와 leptin, resistin, TNF-α, IL-6의 증가—은 간에서의 LDL 수용체 발현을 억제하고, LDL-C의 제거를 감소시켜 혈중 LDL 농도를 상승시킨다 [28]. 이러한 과정은 인슐린 저항성과도 상호작용하여 전반적인 지질 대사 이상을 악화시킨다.
체중 감량은 이러한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하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및 메타분석 결과, 체중의 5–10% 감소 시 LDL-C가 평균 5–15% 감소하고, HDL-C는 약 3–5% 증가하며, 중성지방은 2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보고되었다 [29].
3) 수면무호흡증
한국 40대 남성에서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비만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인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다수의 역학 연구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성에서 OSA의 유병률은 연령 증가와 함께 상승하며, 특히 40-5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국내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기반 연구에 따르면, 40대 남성에서 중등도 이상의 OSA 유병률은 약 20-5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국내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기반 연구에 따르면, 40대 남성에서 중등도 이상의 OSA 유병률은 약 2027%로 보고되었고, 비만이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확인되었다 [30]. 특히 체질량지수(BMI) ≥25 kg/m² 이상의 남성에서 OSA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군 대비 약 2.5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1].
비만이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기전은 상기도의 해부학적, 생리적 변화와 밀접하다. 복부 및 경부 지방의 축적은 상기도의 기계적 협착을 초래하고, 수면 중 기도 저항을 증가시켜 반복적인 무호흡 및 저호흡 사건을 유발한다. 또한 내장 지방 증가는 호흡 조절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며,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 등)은 기도 점막의 부종 및 신경근 조절 장애를 일으켜 수면 중 기도의 허탈을 촉진한다 [32].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증후군과 같은 비만 관련 대사 이상 역시 교감신경 항진과 상호작용하여 OSA의 중증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감량은 OSA 증상을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입증되어 왔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10% 감량 시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평균 26% 감소하였고, 중등도 이상의 OSA 환자에서 증상 개선 및 주간 졸림 점수가 유의하게 호전되었다 [33].
4) 통풍
한국 남성에서 통풍은 연령 증가와 함께 유병률이 뚜렷하게 상승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실제 환자 수는 40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022년 기준 전체 남성 통풍 환자의 약 23.7%가 40대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34]. 이어서 50대가 20.9%, 30대가 18.0%를 차지하여 30~50대 중년 남성에서 높은 분포를 보인다. 그러나 인구 대비 유병률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국내 청구 자료 기반의 역학 연구에서는 60대 남성에서 통풍 유병률이 0.978%로 보고되었고, 70대에서는 2.04%로 증가하였다 [35]. 이러한 결과는 절대 환자 수 측면에서는 40대 남성에서 통풍 부담이 가장 크며, 상대적 유병률 측면에서는 고령층에서 더욱 뚜렷한 증가 양상을 보인다.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요산의 신세뇨관 배설을 억제하고,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과 염증 매개체는 요산 대사를 교란시켜 고요산혈증과 통풍 발생을 촉진한다 [36,37]. 또한 고칼로리 식사와 과당 섭취는 내인성 요산 생성을 촉진하여 발병 위험을 높인다 [38]. 따라서 통풍 환자에서 체중감량은 요산 수치를 유의하게 낮추고, 급성 발작 빈도를 줄이며, 장기적인 관해 유지에 기여한다. 실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5~10%의 체중감량은 혈청 요산 농도를 평균 1 mg/dL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39].
5) 역류성 식도염
국내 위내시경 검사 기반 연구에 따르면, 40대 남성에서 역류성 식도염(reflux esophagitis, RE)의 유병률은 약 12.9%로 보고되며 이는 30대의 7.2%와 비교하여 뚜렷한 증가 양상이다 [40]. 이러한 연령대별 유병률 증가는 비만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만은 역류성 식도염 발생의 독립적 위험 인자로 다수의 역학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복강 내 압력을 증가시켜 하부식도괄약근(lower esophageal sphincter, LES)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위식도 접합부의 해부학적 구조 변화를 초래하여 위산의 역류를 촉진한다 [41]. 또한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 아디포넥틴(adiponectin), 종양괴사인자-α(TNF-α), 인터루킨-6(IL-6) 등의 아디포카인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식도 점막의 손상을 유발하거나 역류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기전도 제시되고 있다 [42].
체중감량은 이러한 병태생리를 역전시켜 GERD 증상을 유의하게 호전시킬 수 있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 및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체중 10% 이상의 감량은 역류 증상과 산 역류 지표를 현저히 감소시켰다 [43]. 또한 생활습관 개선과 병행한 체중감량은 약물치료 반응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의 재발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2.2.4. 50대
1) 허혈성 심질환
한국 남성에서 허혈성 심질환(Ischemic Heart Disease, IHD)의 발생은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특히 40–5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허혈성 심질환 유병률은 40대에서 약 1.8%, 50대에서 3.9%, 60대에서 7.2%, 70대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보고되었으며, 평균 발병 연령은 약 56세로 나타났다 [44,45].
비만은 허혈성 심질환의 중요한 독립적 위험인자로, 특히 복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체지방 증가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의 동반, 전신 염증 반응 증가 등이 관상동맥 동맥경화의 주요 기전으로 작용한다 [46]. 또한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과 아디포카인 불균형(adiponectin 감소, leptin 증가)은 내피세포 기능을 손상시키고 혈관 평활근 증식을 촉진하여 죽상경화성 병변의 진행을 가속화한다 [47].
국내외 임상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5–10% 감소는 수축기 혈압을 평균 5 mmHg 이상 낮추고,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며,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켜 심혈관 사건 위험을 의미 있게 줄였다 [48]. 또한 비만 환자에서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체중감량은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허혈성 사건의 1차 예방뿐 아니라, 재발률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중요성이 크다.
2) 뇌졸중
한국 남성에서 뇌졸중(stroke)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며, 특히 50대 이후부터 유병률이 뚜렷하게 상승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뇌졸중학회 자료에 따르면, 50대 한국 남성의 뇌졸중 유병률은 약 1.2–1.5% 수준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40대의 0.4–0.6%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49].
비만은 뇌졸중의 중요한 독립 위험인자로, 특히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을 매개로 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비만은 말초 저항성 증가와 교감신경 항진을 유발하여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이며, 인슐린 저항성을 통해 당대사 이상을 촉진하고, 중성지방 상승 및 HDL 감소를 통해 죽상경화성 병변을 가속화한다 [50]. 또한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은 혈관 내피 기능을 손상시키고, 혈액 응고 경향을 증가시켜 허혈성 뇌졸중 발생의 병태생리에 기여한다 [51].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5–10% 감소는 수축기 혈압을 평균 4–5 mmHg, 이완기 혈압을 2–3 mmHg 낮추며, 이는 뇌졸중 발생 위험을 약 15–20%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52]. 또한 체중감량은 혈당 조절과 지질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어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모두에서 예방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골관절염
한국 성인 남성의 관절 방사선 소견 기반 골관절염 유병률은 50대 이후 뚜렷하게 증가하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10–2013) 자료 분석 결과, 50세 이상 남성에서 골관절염 유병률은 24.4%(방사선 기준 OA 소견 보유) 로 나타났고 전체 성인의 유병률은 35.1%에 달하였다 [53,54]. 이 결과는 50대부터 OA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
비만은 기계적인 체중 부하를 통해 관절 연골에 스트레스를 주는 동시에,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leptin 포함)과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이 관절 조직의 염증과 연골 퇴행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이 확인되고 있다 [54].
체중 감소는 골관절염 증상을 유의하게 완화한다. 메타분석 및 임상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5~10% 감량만으로도 무릎 OA 환자의 통증 감소, 기능 향상,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개선이 밝혀져 있다. 특히 한국 연구에서는 BMI ≥25 kg/m²일 때 OA 위험이 약 1.56배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체중 조절은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실질적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5].
2.2.5. 60대
1)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BPH)은 한국 남성에서 대표적인 연령 관련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뚜렷한 유병률 상승을 보인다. 국내 역학 연구에 따르면, 50대 남성의 BPH 유병률은 약 17%, 60대에서는 23% 수준으로 증가하며, 70대 이상에서는 35% 이상으로 보고되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10].
여러 역학적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 복부 비만,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들이 BPH 및 하부요로증상(LUTS)의 위험 인자임이 확인되었다 [56]. 기전으로는 비만이 인슐린 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을 초래하며, 이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 신호를 활성화하여 전립선 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 [57]. 또한 복부 지방 축적은 아로마타제 활성 증가를 통해 안드로겐/에스트로겐 균형 변화를 일으켜 전립선 성장에 영향을 준다. 더하여 과도한 체지방이 전신적 저등급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전립선 조직 내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며, 이는 BPH의 진행과 LUTS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체중 조절은 BPH 예방 및 증상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과 아시아에서 시행된 관찰 연구들에 따르면, 규칙적인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LUTS 발생 위험을 낮추고, BPH 진단 이후에도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56]. 특히, 체중 감소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만성 염증 반응을 완화함으로써 전립선 비대와 관련된 병태생리적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 암
한국 남성의 암 발생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뚜렷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60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다. 국가암등록통계(2022)에 따르면, 60대 남성의 암 유병자 수는 약 73만 명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50대(약 50만 명)와 70대(약 58만 명)를 상회하는 수치로, 60대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암 유병자를 보유하는 연령군임을 의미한다 [58].
한국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암의 종류는 연령·시대에 따라 분포가 달라지지만, 최근 전국 등록자료에 따르면 남성에서 가장 흔한 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보고된다 [59]. 이러한 발생 양상 속에서 비만은 한국 남성의 여러 주요 암(대장·위·간·담낭 등) 위험을 높이는 독립 요인으로, 대규모 한국 코호트(약 78만 명)에서는 남성에서 BMI≥30 kg/m²일 때 위암(약 1.31배), 대장암(약 1.42배), 간암(약 1.63배), 담낭암(약 1.65배)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복부비만 역시 강력한 위험 지표로, 허리둘레가 클수록 위·대장 계열 암 위험이 뚜렷이 상승했고, 한국 코호트에서 허리둘레 증가는 대장·결장·직장암 위험의 8–11% 증가와 연관되었다 [60]. 비만이 발암위험을 높이는 병태생리로는 (1) 인슐린–IGF-1 축 활성화에 따른 세포 증식·항아포프토시스 신호의 우세, (2) 만성 저등급 염증과 대식세포·Th17 반응을 매개로 한 종양미세환경의 친종양화, (3) 아디포카인 불균형(leptin↑, adiponectin↓ 등)에 의한 증식·혈관신생 촉진, (4) 성호르몬 변화 및 담즙산·지방산 대사 교란 등이 제시된다 [61]. 체중감량의 효과에 대해서는 무작위대조시험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대규모 메타분석과 장기 관찰연구에서 비만대상자의 유의한 체중감량(특히 대사수술 후)이 전체 암 발생 위험(상대위험 약 0.62)과 비만연관 암 위험(약 0.59), 그리고 암 사망(약 0.51)을 의미 있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62]. 이러한 위험 감소는 인슐린 저항성·염증 표지자 개선과 지방분포 변화가 매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남성 개별 암종에 대한 직접적 체중감량 개입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국내 코호트에서 확인된 비만·복부비만–암 위험 연관성과 위의 기전을 고려하면, 중년기부터의 체중 관리와 복부비만에 대한 치료는 한국 남성의 암 1차 예방 전략으로서 임상적 가치를 가진다.
2.2.6. 70대
1) 발기부전
한국 남성의 발기부전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80%를 넘어서며 8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10]. 발기부전의 병태생리에는 혈관내피 기능장애, 성호르몬 감소, 신경학적 요인, 그리고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이 가운데 비만은 핵심적인 위험인자로 자리한다.
비만은 내장지방 축적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 고인슐린혈증,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이는 산화질소(NO) 생성 저하와 혈관내피 기능 저해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해면체 혈류의 감소와 발기 능력의 저하를 초래한다 [56]. 또한 비만은 성호르몬 결핍과도 밀접하다. 특히 복부 비만은 아로마타아제(aromatase) 활성 증가를 통해 테스토스테론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키고, 이로 인해 남성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발기능 유지뿐 아니라 성적 욕구와 에너지 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 같은 변화는 발기부전의 발생을 촉진한다 [56.63].
임상 연구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입증되었다. 다수의 역학연구에서 비만 남성은 정상 체중 남성에 비해 ED 위험이 1.5–2.5배 높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으며 [63], 특히 복부비만(허리둘레 증가)은 발기부전과의 독립적 관련성이 가장 강력하게 나타났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BMI 및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ED의 중증도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10].
체중감량은 발기부전 개선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진다. 생활습관 교정과 5–10% 수준의 체중감량만으로도 내피 기능이 호전되고, 발기 점수(IIEF)가 유의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64]. 또한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단순히 발기 기능의 개선뿐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 혈관 건강 회복, 염증 감소를 동반하여 노년 남성의 전반적 건강 개선에 기여한다. 이러한 효과는 특히 70대와 같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연령군에서 더욱 임상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한국 남성의 70대 발기부전은 고령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증가하지만, 비만은 그 위험을 가중시키는 중요한 인자이다. 체계적인 비만 관리와 체중조절은 발기부전 예방 및 개선의 효과적 전략으로 고려될 수 있다.
2.2.7. 80대
1) 치매
한국 남성에서 치매의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급격히 상승한다. 2022년 중앙치매센터 보고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 남성의 치매 유병률은 약 7.2%로 추정되며, 연령대별로는 65–69세 2–3%, 70대 초반 6–8%, 75–79세 10–15%, 80세 이상에서는 30% 이상으로 보고된다 [65]. 특히 80대 남성에서는 치매가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적·경제적 부담은 급격히 증가한다. 실제로 국내 자료에 따르면, 80세 이상 남성 치매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70대 환자 대비 약 1.5배 이상 높으며, 요양·돌봄 서비스의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65]. 여성에 비해 전체 유병률은 낮지만, 고령화 속도와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향후 남성 치매 환자의 절대 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은 치매 발생에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중년 비만(middle-age obesity)은 이후 노년기 치매 발병과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 국내 코호트 연구에서도 BMI ≥25 kg/m²를 가진 남성에서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 치매 위험이 1.5–2.0배 증가하였다 [66]. 병태생리 기전은 다요인적이다. 첫째,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은 아밀로이드-β 대사의 장애를 유발하여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인다. 둘째, 만성 전신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는 신경세포 손상과 신경염증을 촉진한다. 셋째, 비만으로 인한 뇌혈관 위험인자(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는 혈관성 치매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67]. 또한 복부비만과 관련된 렙틴(leptin), 아디포넥틴(adiponectin) 등의 호르몬·아디포카인 불균형도 신경퇴행 과정에 기여할 수 있음이 제시되고 있다 [68].
체중감량 및 생활습관 개선은 치매 예방과 증상 완화에 잠재적 효과가 있다. 전향적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5–10%의 체중감소는 인슐린 감수성을 회복시키고, 뇌혈류를 개선하며, 인지기능 저하의 속도를 늦추었다 [69]. 또한 지중해식(Mediterranean diet)과 같은 건강한 식습관은 비만과 대사질환 위험을 줄이고,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다 [70].
3. 결론
본 고찰은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연령대별로 흔히 관찰되는 주요 만성질환의 특성을 정리하고, 이들 질환이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수면무호흡증, 통풍, 역류성 식도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 전립선비대증, 발기부전, 치매 및 암 등 다양한 질환들은 비만과 병태생리적 기전을 공유하며, 특히 중장년층 남성에서 그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하였다.
비만은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로, 체중 감량을 통해 이러한 질환들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현된 질환의 진행을 완화할 수 있다. 나아가 체중 관리가 남성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agonist) 및 GLP-1/GIP 이중 작용제와 같은 약제가 고도 비만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생활습관 교정과 병행될 때 더욱 효과적이다. 따라서 고도비만을 가진 한국 남성들은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최신 비만 약제 치료를 고려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남성의 만성질환 부담을 경감시키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