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 본론
2.1. 정관절제술과 전체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의 연관성 분석
2.2. 전립선암의 병기에 따른 정관절제술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연관성 분석
2.3. 정관절제술 후 경과된 기간 또는 정관절제술 시 환자 연령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연관성 분석
3. 결론
1. 서론
정관절제술은 네 번째로 흔한 피임법이며, 지난 10여년 동안 남성들 사이에서 그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커플의 6 ~ 8%가 피임법으로 정관절제술을 선택한다. 정관절제술은 가장 효과적인 남성의 영구 피임법으로, 실패율은 1% 미만이다. 게다가, 합병증 발생률이 적기 때문에, 정관절제술은 선진국의 비뇨의학 전문의들에 의해 폭넓게 시행되고 있다 [1].
1990년 Mettlin 등이 정관절제술과 전립선암 위험도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보고한 이후로, 여러 연구자들이 이에 대해 조사했지만 그 결과들이 상이하여 그 연관성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이 있어왔다 [2]. 이렇게 연구결과들이 상이한 이유로 몇 가지가 제시되었는데, 첫 번째, 현재까지 알려진 근거들로는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에 어렵고, 두 번째, 정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은 더 자주 추적관찰이 이루어져 전립선암 스크리닝 결과 detection bias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게다가, 최근 대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몇몇 연구들에서도 그 결과들이 상이하였다 [1].
따라서, 본 종설에서는 최근 보고된 메타분석 결과들과 체계적인 문헌 고찰을 통해 정관절제술이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와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2. 본론
2.1. 정관절제술과 전체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의 연관성 분석
최근 Baboudjian 등이 37개 연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메타분석에서 정관절제술은 전체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Odds ratio 1.23; 95% 신뢰구간, 1.10–1.37) [1,2,3,4,5,6,7,8,9,10,11,12,13,14,15,16,17, 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 [그림 1]. 이 메타분석에 포함된 37개 연구 중 17개의 코호트연구를 분석한 결과 정관절제술은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와 연관성이 있었고(Odds ratio 1.09; 95% 신뢰구간, 1.04–1.13) [3,4,5,6, 8,10,13,15,17,19,23,25,28,32,35], 18개의 환자-대조군 연구들을 분석했을 때도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다(Odds ratio 1.23; 95% 신뢰구간, 1.07–1.40) [2,9,12,16,18,20,21,22,24,26,27,29,30,31,33,34,38][그림 1]. 하지만, 2개의 단면조사 연구들에서는 그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Odds ratio 2.22; 95% 신뢰구간, 0.53–9.29) [7,11][그림 1].

그림 1.
메타분석에 포함된 전체 연구들 및 연구디자인에 따른 정관절제술과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 연관성 분석 결과 (forest plot). CI = 신뢰구간; df = degrees of freedom; IV = inverse variance; SE = standard error [1]
또한, 이 메타분석에 포함된 7개의 연구에서는(5개의 코호트연구와 2개의 환자-대조군 연구; 총 353,602명) 모든 환자가 PSA 스크리닝을 받았거나 PSA 스크리닝 여부를 다변량 분석에 포함하여 정관절제술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연관성을 조사하였는데 유의하지만 미약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Odds ratio 1.06; 95% 신뢰구간, 1.03–1.08) [1]. 결과적으로 포함된 모든 연구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정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환자들에서 전립선암 발생위험도 증가가 23%였으나, 코호트연구들로 한정하였을 때는 9%였고, PSA 스크리닝이 보정된 연구들로 한정하였을 때는 6%까지 감소하였다.
2.2. 전립선암의 병기에 따른 정관절제술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연관성 분석
정관절제술과 localized prostate cancer의 발생위험도의 연관성을 조사한 10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 유의하지만 미약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었고(Odds ratio 1.08; 95% 신뢰구간, 1.06–1.11) [4,5,8,19,20,21,28,30,31,32], advanced prostate cancer의 경우에도 13개의 연구들의 메타분석에서 유의하지만 미약한 연관성이 보고되었다(Odds ratio 1.07; 95% 신뢰구간, 1.02–1.13) [3,4,5,8,19,21,25,28,30,31,32,36][그림 2]. 하지만, 정관절제술과 localized high-grade prostate cancer 발생위험도의 연관성을 조사한 8개 연구들의 메타분석에서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고(Odds ratio 1.04; 95% 신뢰구간, 0.98–1.10) [3,4,8,19,25,28,32], fatal prostate cancer 환자들을 조사한 9개의 연구들의 메타분석에서도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Odds ratio 1.01; 95% 신뢰구간, 0.95–1.08) [3,4,8,19,25,32,36,37][그림 2].

그림 2.
전립선암의 병기에 따른 정관절제술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연관성 분석 결과 (forest plot). CI = 신뢰구간; df = degrees of freedom; IV = inverse variance; SE = standard error [1]
PSA 스크리닝이 보정된 7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 정관절제술과 localized prostate cancer의 발생위험도는 유의하지만 미약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었지만(Odds ratio 1.06; 95% 신뢰구간, 1.03–1.09), localized high-grade prostate cancer (Odds ratio 1.05; 95% 신뢰구간, 0.99–1.11)와 advanced prostate cancer (Odds ratio 1.05; 95% 신뢰구간, 0.97–1.13) 및 fatal prostate cancer (Odds ratio 1.03; 95% 신뢰구간, 0.96–1.10)의 경우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1].
2.3. 정관절제술 후 경과된 기간 또는 정관절제술 시 환자 연령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연관성 분석
6개의 코호트연구 [8,13,15,23,28,32]와 15개의 환자-대조군 연구들 [2,9,12,18,21,27,29,31,33,34,38,39,40,41] 및 1개의 단면조사연구 [11]에서 정관절제술 후 경과된 시간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는데, 이들 중 1개의 코호트연구와 6개의 환자-대조군 연구들에서만 정관절제술 후 기간이 길수록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증가가 관찰되었다 [2,8,12,21,27,34]. 또한, 4개의 코호트연구 [8,23,28,32]과 11개의 환자-대조군 연구들 [9,16,18,20,21,27,30,31,33,34,41]에서 정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연령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다. 이들 중 1개의 코호트연구와 4개의 환자-대조군 연구들에서 정관절제술 시 연령이 낮을수록 전립선암 발생위험도 증가하였다 [8,16,21,30,34]. 흥미롭게도 1개의 코호트연구와 1개의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정관절제술 시 연령이 높을수록 전립선암 발생위험도가 증가하였다 [27,28]. 그 외 다른 연구들에서는 정관절제술 시 환자 연령과 전립선암 발생위험도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확인하지 못했다.
3. 결론
정관절제술은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와 아주 미약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이지만 PSA 스크리닝이 보정된 연구들로 한정했을 때는 그 미약한 연관성이 localized prostate cancer에만 국한되었으며 발생위험도 수치 자체도 유의미한 값으로 보기 어렵다. 설령 정관절제술이 전립선암의 발생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가정해도, 정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남성들은 정관절제술을 시행 받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일생동안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가 단지 6% 높으며, 이는 전체 전립선암 환자들 중 0.5%만을 차지하는 수준이고 그나마도 localized prostate cancer에 국한된다. 결론적으로 정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남성에서 전립선암의 발생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그러므로, 전립선암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장기간 피임을 원하는 커플들에게 비뇨의학 전문의가 정관수술을 꺼려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