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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 1. 서론

  • 2. 본론

  •   2.1.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의 필요성

  •   2.2. 국가 주도 남성 대상 임신 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필요성과 방안

  • 3. 남성 임신 전 건강검진 프로그램

  •   3.1. 필수검사항목 및 체크리스트(위험요인확인을 위한 스크리닝도구)

  •   3.2. 우선적으로 권장하는 기본 추가 검사

  •   3.3. 건강하고 안전한 임신을 위한 권장 선별검사

  • 4. 검사결과에 따른 평가 기준 및 상담/의료적 중재 가이드라인

  •   4.1. 병력 청취에서 확인된 문제점에 대한 상담

  •   4.2. 신체검사에서 문제점 확인 및 상담

  •   4.3. 정액검사 결과에 따른 평가 기준 및 상담

  •   4.4. 남성 난임 및 불임 치료 개요

  • 5.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를 위한 교육

  • 6. 결론

1. 서론

요즘 우리나라의 가장 큰 위기 상황을 꼽으라면 모두 다 당연히 저출산 현상을 꼽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제적으로도 우리나라를 인구 소멸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로 꼽고 있으며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도 가장 큰 국가 위기 상황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약 25년 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가가 나서서 인구 조절을 위해 남성 불임 수술인 정관수술을 무료로 시술을 해주곤 하였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라도 불과 한세대 기간 만에 정반대의 상황이 초래한 것은 매우 당혹스럽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서 시급히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현재 우리의 사명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하고 많은 정책적 시도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으나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저출산 현상이 더 가속화되는 것이 현실이다. 조금 더 좁은 눈으로 보더라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민 수의 감소가 지방자치단체의 존속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을 하고 있고 각 지방자치 단체별로 주민 수를 늘리기 위한 많은 정책 들을 쏟아 내고 있으며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매우 효과적인 정책으로 평가받는 내용 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이 조건부 지원인 출산 지원금 형태와 같은 출산 후 혜택인 것 같다. 이러한 방법은 비용대비 효과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저출산 현상의 원인 중에는 현대인들의 다소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즉 결혼, 임신, 출산과 자녀 양육에 대한 목적의식 결여가 중요한 이유로 생각되고, 여러 사회적 환경이나 통념이 출산, 자녀 양육, 자녀 교육에 대한 육체적 어려움, 정신적 두려움과 피로감, 경제적 궁핍함 등을 느끼도록 만들고 이런 생각들이 각 개개인에게 크게 작용하여 출산 기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은 요즘과 같은 지나친 정보화 사회에서 오히려 너무 쉽게 모든 것을 타인과 비교 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쉬운 요즘의 사회 상황에서는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

보다 현실적이고 확실한 저출산 개선 방법은 임산과 출산을 원하는 남녀에게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분을 확실하게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많은 가임기 젊은 남녀들이 결혼하고 임신과 출산, 자녀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갈수록 불임보다 난임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고, 과거보다 임신 시도 기간이나 횟수에 비해 임신 확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부, 꼭 법적 혼인을 하지 않았더라도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데 난임으로 고민과 고통을 받는 모든 사람에게 확실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며 그 중심에는 의료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수년 전부터 난임 부부의 불임시술 관련 지원사업이 국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처음 시작은 저소득층 대상이었으나 전체 대상으로 확대된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소소한 문제점들이 노출되는 것 같다. 일부 불임, 난임 전문병·의원에서는 정부 지원을 초과하는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 같고 대부분이 여성 중심 시술에 지원이 집중되는 것 같다. 사실 남성 난임도 매우 다양한 원인 들이 있고 난임 부부 중 상당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남성 난임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 남성 난임 환자들은 비뇨의학적으로 우선 평가를 하고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있는 경우 우선 치료를 하는 것이 의학적 원칙이며 향후 여성이 난임 시술을 받게 되더라도 더 임신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런 과정에는 정부 지원이 없기 때문에 난임 부부가 바로 난임 전문병·의원에 가서 바로 인공수정 등의 여성 중심 난임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기에 비뇨의학과 의사로서 실제 임상에서 진료하면서 느낀 남성 난임의 다양한 원인과 문제점들에 대해 기술하고 남성 대상 임신 전 건강관리, 남성 가임력 평가, 남성 난임의 치료법들에 관해서도 설명을 하겠다. 그리고 그 필요성과 국가 사회적 지원 방향 모형 등에 대해서도 기술해 보겠다.

2. 본론

2.1.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의 필요성

미국 질병예방국은 여성의 “임신 전 관리”(preconception care)에 대해서 ‘예방 및 관리를 통해 여성의 건강 또는 임신 결과에 대한 생의학, 행동 및 사회적 위험을 식별하고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중재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1]. 또한 남성도 임신 출산 관련하여 재생산의 한 축으로서 임신과 관련된 건강 행동의 주체로써 여성과 함께 임신 전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흡연, 음주 및 운동과 같은 임신 건강 결정 요인에 대한 행동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하였다 [2,3].

이후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도 임신 전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임신 전 건강관리(Preconception care)는 임신 전 가임기 남녀에 대한 생의학적, 행동학적, 사회적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중재하는 예방적 차원의 관리로써, 산모와 태아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임신 전부터 남녀가 함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도모하는 포괄적 관리를 의미한다고 하고 있다 [4].

이렇듯 이미 오래 전부터 외국에서는 임신 전 건강관리의 중요함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강조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개념이 많이 부족하고 현실적으로 거의 시행되고 있지 않다. 의료인들도 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고 관심 있는 의료인들도 매우 드물다. 그리고 실질적인 대상자들인 가임기 젊은 남녀 세대는 과거 세대에 비해 늦어지는 교육과정, 취업의 어려움, 과도한 업무적 스트레스, 여러 가지 사회적 환경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임신 전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요즘 정보화 시대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검색하고 SNS 등을 통한 정보 교류를 통해 점차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그렇지만 잘못된 정보도 많고 홍보성 자료 또한 많아 오히려 혼란을 가중 시키기도 하는 것 같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면 결혼 전, 임신 전 검진을 위해 스스로 찾아오는 젊은 남성들이 상당히 있다, 그러데 진료 결과는 여러 가지 우려를 자아낸다. 일단 검사결과가 약간 좋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고, 의외로 잘못된 정보, 좋지 않은 생활습관, 부족한 의학적 지식 등으로 건강한 임신을 하기에는 부정적이고 불안한 상황과 요인들이 많이 발견된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장기적으로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널리 시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서울시 남녀 건강출산지원사업[5]의 결과를 보면 참여했던 대상자들 중 정액검사 결과만 가지고도 상당히 많은 비율로 남성 가임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소견들이 밝혀졌고 기타 가임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문제점들이 상당히 발견 되었다. 하지만 추가 검사 및 추가 진료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담 때문인지 막상 꺼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또한, 참여자들 대부분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으며 타인에게 권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다. 수년 전부 터 일부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서울시 사업과 비슷한 형태로 남성 임신 전 건강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그 방법과 내용에 대한 차이가 뚜렷하다. 더구나 올 4월부터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남성 정액검사만을 포함한 남성검진을 전국 사업으로 확대를 하였으나 사전에 자세한 홍보나 교육도 없었고 대한비뇨의학회나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 통보식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 할당한 것 같은 분위기이다,

시급히 국가적인 사업으로써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를 위한 통일되고 구체적이며 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장기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이러한 방법이 국가적 출산율을 높이는데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2.2. 국가 주도 남성 대상 임신 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필요성과 방안

남성 대상 임신 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궁극적이고 완전한 목표는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모든 남녀에서 남성 원인의 난임과 불임에 대한 스크리닝, 정확한 진단 검사, 가능한 치료법이 있을 경우 치료까지 국가가 책임을 지는 형태의 지원사업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다만 그 범위와 한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고려점은 국가적으로 가용한 예산의 범위와 대상자의 자발적인 참여율 정도가 가장 크게 작용 할 것으로 사료 된다. 따라서 그 규모와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사업의 방안들을 제안 해 본다.

일단 그 대상은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남녀 중 남성 임신 전 건강관리 지원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남성이 대상이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요즘 현대 사회에서 결혼 여부는 중요할 것 같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갈수록 서구화되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에서 비혼이면서도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경우도 상당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령도 제한도 없었으면 좋겠다. 갈수록 만혼 추세가 뚜렷해지고, 초혼 후 이혼 재혼이 상당히 많아지는 요즘 사회적 추세에서 가능한 많은 임신과 출산을 유도하려면 사소한 제한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2.1. 남성 가임력 스크리닝

남성 대상 임신 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최소한의 목표는 남성 가임력에 대한 스크리닝이 되어야 한다. 임신을 원하는 남성에게 일단 정액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가임력 유무를 판단해 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혹시라도 난임 가능성이 있는 남성들에게 시간 지체 없이 빠른 추가 검사 및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빠른 임신과 출산을 유도하는 것이다. 최소한 여기에는 정액검사와 비뇨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판독과 남성 생식기 진찰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시행 중인 서울시 남녀 건강출산지원사업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2.2.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에 대한 심층 진찰 및 교육 상담을 통한 가임력 향상

남성 가임력 스크리닝에서 문제가 없거나 가임력은 있으나 정자의 질이 약간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심층 진찰 및 교육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 개선, 주변 상황에서 부정적 요인들의 제거, 임신시도 방법 개선 등을 유도하여 가임력을 향상 시키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둘 수 있을 것 같다.

2.2.3. 남성 난임 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남성 가임력 스크리닝에서 난임 가능성이 확인되는 경우 추가적인 진단 검사를 통해 치료 가능한 요인은 없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다음 목표로 볼 수 있겠다. 여기에 필요한 검사 비용 등을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2.4. 치료 가능한 남성 난임 원인에 대한 치료 지원

일부 현실적으로 의학적 치료가 불가능한 남성 불임 환자를 제외하고 치료 가능한 난임 원인에 대한 치료를 지원하여 가임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남성 임신 전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 여성 난임 시술에 대해서만 지원이 되는 현재의 제도를 개선하여 남성 난임 관련 내과적 치료나 외과적 치료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 남성 임신 전 건강검진 프로그램

3.1. 필수검사항목 및 체크리스트(위험요인확인을 위한 스크리닝도구)

남성 난임의 진단에 기본 진단 검사는 병력 청취, 신체검사, 정액검사와 등이며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의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3.1.1. 병력 청취

피임을 안 한 상태에서 불임 기간, 과거 피임법, 현재 또는 과거 배우자의 유산을 포함한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성관계의 시기와 빈도 파악도 중요하다.

고환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잠복고환, 볼거리 고환염, 고환염전, 고환 손상 등의 과거력을 확인하여야 하며 부고환이나 정낭 폐색을 유발할 수 있는 부고환염, 결핵, 임질과 같은 성매개감염병 등의 병력도 확인하여야 한다. 과거 음낭, 서혜부, 후복막강 수술은 정자 배출로 폐색이나 사정기능 장애를 초래 할 수도 있고 특히 탈장수술시에는 정관 손상도 발생 가능하므로 이들 수술력도 확인 하여야 한다. 과거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유무도 중요하다.

환경과 생활습관에서 방사선이나 고열에 노출되는 직업 등 환경적 요인도 확인하고, 가임력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약물 복용에 관한 확인도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 젊은 층에서 유행처럼 복용하는 남성호르몬 억제제 성분의 일부 탈모 치료제와 이전보다 상당히 많이 먹는 일부 항우울증 약제들에 대한 복용력도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일부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남성호르몬 주사제 사용도 확인해야 한다. 흡연력, 수면 부족, 육체적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그 정도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1.2. 신체검사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포함하고 남성 생식기에 대한 신체검사가 필수적이다. 먼저 음경에서 왜소 음경, 잠복음경도 확인하고 드물지만, 요도하열 및 요도상열도 확인한다. 잠복고환 유부, 고환 촉진을 통한 고환 위축 여부, 고환 종물의 유무 등을 확인한다. 부고환 패색을 의심할 수 있는 부고환의 결절이나 종물 등을 확인하고 특히 정액류 가능성이 있는 부고환 두부의 종물을 잘 확인한다. 선천적 무정관증도 있으므로 정관 촉진이 중요하며 정관 패색을 의심할 수 있는 정관의 결절이나 종물 등도 확인한다.

특히 정계정맥류는 남성 난임과 관련된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하고 치료가 가능한 원인이므로 필수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 자세에서의 신체검사도 필요하다. 그 밖에 음낭수종, 서혜부 탈장, 활주 고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3.1.3. 정액검사

가임력을 판단하는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필수 검사이지만 확실한 무정자증에 의한 불임 판정이 아닌 검사결과를 보일 때 불임, 난임, 가임을 정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 즉 최근 WHO의 정액검사 정상치 발표 결과도 임신 가능한 남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정액검사 결과이지 정상 기준 또는 평균치 개념이 아니다. 또한, 그 참고치 들도 과거 우리가 알던 정상 평균 정액검사 결과보다는 많이 낮아져서, 오히려 정상 수치 개념보다는 자연임신 가능한 최소치로 판단하는 것이 더 타당하리라 생각한다.

정액검사에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요한 정자의 질에 대한 지표들은 정자 농도, 운동성, 정자 형태 등이며 농정액증 유무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2. 우선적으로 권장하는 기본 추가 검사

3.2.1. 호르몬 혈액검사

내분비계통 이상에 의한 남성 불임은 3% 정도로 낮지만, 무정자증이나 뚜렷한 감정자증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기본 검사가 호르몬 검사이며 혈중 테스토스테론(Testosteone), FSH (Follicular Stimulating Hormone, 난포자극호르몬), LH (Lutenizing Hormone, 황체호르몬), 그리고 prolactin(유즙분비호르몬) 등 이다.

3.2.2. 음낭초음파

음낭은 신체검사로도 어느 정도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는 있으나 요즘 현대의학 및 우리나라 의료 환경을 고려해보면 음낭초음파를 이용하여 신체검사에서 불분명한 음낭의 다양한 질환을 확인하고, 고환 크기 측정, 특히 가장 흔한 남성 난임의 원인인 정계정맥류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기본 검사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3. 건강하고 안전한 임신을 위한 권장 선별검사

3.3.1. 성매개감염병 검사

대부분의 여성은 임신 전 검사로서 수직 감염이 가능한 감염병에 대한 검사를 산부인과를 통해 시행하고 있으나 남성의 경우는 거의 기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요즘 일부 젊은 사람 중 자의적으로 남성도 임신 전 필요한 검사가 없는지에 대한 상담과 검사를 하러 비뇨의학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경우에 통상적으로 정액검사를 제외하고 추가로 권하여 시행하고 있는 검사들은 성매개감염병에 대한 검사들이다. 여기에는 소변 검사, 소변 STD multiplex PCR 검사, 혈액검사로서 매독, HIV 선별검사, 헤르페스 보균 여부를 알 수 있는 헤르페스 항체 검사, 간염 항원·항체 검사 등이 있다. 남성의 성매개감염병은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산모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고 일부는 수직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일부 세균들은 유산과 관련성이 있기도 하므로 이에 대한 남성의 선별검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3.2. 정액 HPV 검사

최근에는 HPV도 성매개감염병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일부 논문에서 정액에서 HPV 양성인 남성의 가임력이 저하됨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6] 이에 대한 선별검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3.3. 전립선염, 정낭염 등 남성 생식기 염증성 질환에 대한 세균학적 검사

정액검사에서 농정액정이 뚜렷한 경우는 정낭염과 전립선염 가능성이 크며, 이런 경우에도 가임력 저하가 관찰되는 때도 있고 이들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가임력 향상 및 임신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액의 세균학적 검사 즉 세균 배양 검사와 정액 STD multiplex PCR 검사가 필요하다.

3.3.4. 정액검사 이상 소견 시 추가해야 할 진단 검사

1) 경직장초음파검사

전립선과 정낭, 정관 팽대부 등의 해부학적 구조를 관찰하며 사정관 폐쇄 등에 의한 난임 진단에 필요하다.

2) 정관 조영술

정관 또는 사정관 폐쇄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로서 폐쇄성 무정자증이 의심되는 경우 시행해 볼 수 있다.

3) 고환 생체검사

폐쇄성 무정자증을 진단하기 위해 드물게 시행할 수 있다.

4) 정액 채취 후 소변 검사

드문 경우이지만 역행성 사정에 의한 감정자증이나 무정자증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검사이다.

4. 검사결과에 따른 평가 기준 및 상담/의료적 중재 가이드라인

4.1. 병력 청취에서 확인된 문제점에 대한 상담

환경과 생활습관, 약물 노출 등에서 가임력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발견되면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개선을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일부 탈모치료제, 항우울제, 남성호르몬 제재 등은 즉각 중단을 권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한 컨디션 조절, 적절한 정신적 스트레스 조절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4.2. 신체검사에서 문제점 확인 및 상담

신체검사에서 발견된 이상 소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비뇨의학적으로 필요한 다음 검사나 치료에 대해서 상담을 시행하여야 한다.

4.3. 정액검사 결과에 따른 평가 기준 및 상담

4.3.1. 정액검사 결과 기준치 이상 정상 소견을 보일 때

실제 임상에서 보면 WHO의 정액검사 기준치를 상회하는 정자 질을 가진 남성들 중에서도 임신 성공률이 낮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는 없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나라 남성의 정자 질이 떨어지는 현상은 연구 논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7] 아마도 지구 온난화, 환경 호르몬에 대한 노출, 전자파 등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정액검사 결과를 설명할 때 완전 정상이라는 설명보다는 ‘자연임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는 개념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대부분의 정액검사 지표가 기준치 이상인 경우에도 무증상 정계정맥류가 있는 환자 중 일부는 가임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신체검사에서 반드시 정계정맥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임상 현장에서 난임 상담을 하다 보면 요즘 젊은 남녀 사이에 약간 잘못된 개념이 있는 것 같다. 임시 시도 시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여성의 배란 예정일을 기준으로 전후 3일 정도 약 일주일간 거의 매일 의무적으로 부부 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제 정액검사도 3일 이상의 금욕 상태에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바, 오히려 매일 사정을 하면 정자의 질이 더 떨어져서 가임력이 더 낮을 수 있으므로 이틀이나 사흘 간격으로 부부 관계를 가지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3.2. 정액검사 결과 이상 소견을 보일 때

뚜렷한 감정자증이나 무정자증을 보이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추가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그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여야 한다.

최근의 국내 난임 치료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상황으로 남성 난임 원인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바로 인공수정 등의 여성 위주의 난임 시술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제로 인공수정 등 난임 시술 시에 남성 남인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치료하여 정자의 질을 향상시킨 후 시도하는 것이 더 성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남성 난임의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전반적 임신율 향상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4. 남성 난임 및 불임 치료 개요

다양한 남성 난임의 치료법 등에 대해 상담을 통해 이해를 향상시키고 적응증이 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외과적 치료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4.4.1. 내과적 약물치료

호르몬 계통의 이상에 의한 남성 난임의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비교적 양호 하다. 남성호르몬 치료 중인 사람은 이를 중단한다. 저성선자극호르몬성 성선저하증에 의한 남성 난임 경우에는 hCG, hMG 등을 사용한다. 고프로락틴혈증 환자에서는 bromocriptine 투여가 필요하다. 역행성 사정에는 교감신경작용제도 사용해 볼 수 있다. 근거 자료들이 부족하지만 경험적으로 항에스트로겐 제재인 clomiphene citrate가 정액지표 향상 및 임신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4.4.2. 외과적 치료

정계정맥류에 의한 정액의 이상 소견은 정계정맥류절제술 후 대부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난임자에서 정계정맥류가 진단되면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비수술적 치료인 경피적색전술을 상당히 많이 시행하고 있으나 여러 근거들을 종합해 보면 재발성인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 정관수술을 받았던 사람들 중에서 재혼이나 다자녀를 원하여 정관복원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상당히 중요하고 까다로운 수술법이지만 의사의 노력과 피로도에 비해 건강보험 적용 수술 수가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서 일부 기관에서만 시행을 하고 있는 현실적 안타까움이 있다.

사정관폐쇄의 수술적 치료도 드물게 시행하지만 수술로 교정이 가능한 중요한 수술이다. 부고환정관연결술도 매우 드물게 시행되는 폐쇄 무정자증 치료법 중 하나 이다. 비폐쇄무정자증 환자에서는 정자채취술을 이용해 얻은 정자를 난자 세포질 내에 정자 주입을 시행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5.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를 위한 교육

남성의 임신 전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남성 건강관리 교육을 권장한다. 불필요한 특히 임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중단을 권장한다. 주변 환경 등을 확인해 보고 관리하기를 권한다. 특정 질환, 특히 성매개감염병의 예방에 주의하고록 권고한다. 금연, 절주, 규칙적 생활, 충분한 수면과 휴식 등에 대해 개선 노력을 한다. 올바른 임신 시도 방법 임신 시도 주의 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시행한다. 가임력 관련 이상 소견이나 부정적 요소 발견 시 적극적인 추가 검사 및 치료를 상담한다.

6. 결론

국가적 저출산 문제와 인구소멸 위기를 막기 위하여 우리 비뇨의학과 의사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남성들의 건강검진과 상담, 건강하고 효과적인 임신에 대한 교육을 통해 국가적 위기인 저츨산을 극복하고 국가와 비뇨의학의 발전을 위해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Referenc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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